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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게시판

아이돌 세탁소 - 10부

본문

제 9 화 : 뭔가가 꿈틀거린다.







#01 강유리 고객님





어둠이 내리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진다.

정수는 세영에게 강유리 고객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세영은 당연히 펄쩍 뛰면서 반대했다.

그렇지만 정수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가야 한다고 우겼다.

직원 김영선도 정수의 편을 들어주었다.





"사장님, 저녁 한끼 먹는 걸로 왜 그렇게 민감하세요?"



"영선이 넌 모르는 소리야.

저녁밥은 술한잔으로, 그다음에는 침대로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니?"



"사장님 완전 변태다.

고객이 마약씨한테 따로 할 말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지까가짓게 무슨 할 말이 있겠어?"



"그 분 부동산 에이전트잖아요?

혹시 땅에 대해서 좋은 정보라도 흘려줄 지 모르는데?"



"그..런..가..?"

"영선이 누나, 정보 있으면 뭐해요? 나한테는 가진 돈이 없는데."





세영이 졌다.

저녁에 강유리 고객은 약속 대로 퇴근하는 그를 차에 싣고 자기 집으로 갔다.





강유리는 그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서 저녁밥을 먹게 했다.

두부와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의 맛이 정수의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좋았다.





"먹을 만 해요?"

"죽이는데요. .. 같이 드시면 더 맛있을텐데."



"지금 아홉시거든요. 나 뱃살 관리 어쩌라구요?"

"저녁에 운동 안하세요?"



"우리는 새벽에 움직이는데 저녁에 운동하고 다음날 못일어나면 난리나요."

"운동 못하면 .. 워 ..."



"뭐. .. 섹스?"

"그것도 몸매 관리에 좋다던데요."



"섹스를 혼자해요?"

"혼자 하는 섹스도 있잖아요?"



"자위? .. 그거 하면 처량해지지 않나요?

내가 이 나이, 이 얼굴, 이 몸매에 뭐하나 싶죠.

한심하죠.

허구헌날 소라에나 기웃거리고,

사진이나 동영상 봐가면서 바카스병으로 구멍이나 쑤시고.

어저다 한번 못참겠으면 또 몰라도."



"남자 없으세요?"



"이 일을 하면 있던 남자도 바람나서 도망가요.

툭하면 출장이 이박삼일, 삼박사일이거든요.

일주일에 반은 밖에서 살아야해요.

밖에 나가면 편한가요?

실제로 운동화 신고 걸어다니면서 땅 일일이 확인해야하고 ..

정보 빼내려면 이남자 저남자랑 술마셔야 하고. .."



"그 때 섹스로 안넘어가요?"



"비지니스하고 섹스를 묶는 족속들은 저질이라서 질이 나빠요.

뭔지 모르는 초짜들이나 몸 던져가면서 미친 짓을 하는거죠.

그런 것은 절대 하면 안돼요.

우리같은 고수는 몸을 사려가면서 비지니스를 하죠."



"무슨 말이래?"



"비지니스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어요.

하룻밤 몸을 던지면 그 일은 해결 되지만,

그리고 나서는 다른데로 가야해요.

안가고 남아있으면 수모를 겪든가."



"그만큼 딜을 할 수 있는 실력?"



"맞아요.

실력 없으면 몸이죠.

비참해요."





식사 후에 강유리는 그를 소파로 불러내린 후에 소주와 안주로는 김치지개를

덥혀서 가져왔다.



둘은 고향얘기, 어린 시절 얘기, 고생한 얘기를 나누면서 밤이 깊어갔다.

김영선이 끈끈한 눈길을 그에게 보내면서 말했다.





"자기랑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좋네."

"저도 고객님이랑 술마시면서 얘기하니까 좋아요."

"고객님이 뭐야? .. 걍 누나라고 불러주면 안돼?"

"그래요. 누나."



"후훗~!. .. 기분이다. 내가 땅 얘기 하나 해줄까?"

"에이~.. 그럼 뭐해요? 돈이 없는데."



"아냐. 지금 당장이 아니야. .. 지금은 냄새만 솔솔 나고 있어.

아직은 아무도 섣불리 못건드려."



"왜요?"



"우선 정부에서 결정이 나고, 법이 바뀌면 시작이 될거야.

그러려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땅나라당이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이게 어려운거야."



"전망이 있기는 해요?"



"그럼. 이 프로젝트는 이 나라에서 안할 수가 없어요.

대통령 선거때 중요한 공약이었거든.

그런데 이 프로젝트의 후보지가 우리나라에서는 여기 한군데 밖에 없어요.

내가 말을 시원하게 못해서 미안한데.

전부 다 하면 800억 정도가 될거야.

혼자 한꺼번에 다 사는건 안되고 조금만이라도."



"글쎄요."

"이 정보가 기획부동산으로 넘어가면 한바탕 바람이 불거야."

"그럼 한달 정도 후에 제가 말씀 드릴게요."

"당기기는 해?"

"돈 냄새가 나는데요?"



"누나해줘, 땅얘기 해줘, 돈벌게 해줘...."

"고마워요. 누나."



"자기는 나한테 뭐 하나 안해줄래?"

"뭐요? 말해보세요."



"그걸 어떻게 말해? 자기가 말해."

"섹스?"



"응."

"지금은 .. 좀 ..."

"급할 것 없어. 천천히 해."

"알았어요."



"자기 잘빨아?"

"아마도요"

"그럼 섹스는 안해도 빠는거만이라도 안될까?"



"지금 당장요?"

"응"



"급해요?"

"응"

"그럼 대봐요."





직원 김영선이 한 말이 맞았다.

누나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강유리는 정수에게 땅 정보를 슬쩍 흘렸다.



세영의 말도 옳았다.

강유리는 처음에 정수에게 보지를 빨아달라고 얘기했으나 결국은 섹스를 했다.





정수가 페니스를 삽입할 할 때 강유리가 말했다.





"자기 어떻해?"

"왜?"

"한번 하면 자꾸 하자고 할텐데."

"걱정 붙들어 매셔."

"두고 보셔."





그런데 강유리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녀의 테크닉은 몸매보다 훨씬 더 좋았다.



정수는 그날 네번 사정하고 새벽에 집에 갔다.

강유리도 다음 날 출근을 못하고 병가를 냈다.



정수는 강유리의 테크닉에 흠뻑 반했다.

아마도 강유리와는 섹스를 자주 하게 될 것 같다.





** 그런데 이 내용을 쓸 수가 없다.

** 댓글 수도 너무 적고 .. 요새 반응도 별로고 ...

** 글 쓰는 재미가 떨어지고 ....

** 다른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



** 이 둘은 만나기만 하면 섹스를 자주 하니까, 앞으로 쓸 기회는 많다

** 이 글 댓글 수만 많으면 다음에 쓸 때 같이 쓰기로 약속한다.

** 적으면?

** 다음에도 이번처럼 <~~~했다> 하고 끝낼꺼임.



** 글쓰는 사람을 욕하기만 하시지 마시고

** <읽튀> 하시는 것을 생각해보시길 ...ㅋㅋㅋ







* * * * * * * * * *





#02 세영과 ...





이리 저리 동분서주하며 하루를 보낸 세영은 정수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둘이서 같이 설거지를 했다.



세영이 보니까 그는 소파에서 TV를 본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그는 정신을 빼놓고 빠져들어간다.

세영은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정수는 오디션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고 있었다.

자기가 심사위원이라고 가정하고 심사평을 하면서 점수를 준다.

이제는 눈에 훤히 보인다.

왜 그가 일등이고 또 왜 저들이 탈락하는지를.



어느 새 욕실에서 나온 세영이 정수 옆에 앉아서 같이 본다.



그녀의 허전한 젖가슴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 같다.

세영은 그의 손을 목욕가운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의 손이 촉촉하고 따뜻한 세영의 젖가슴을 움켜쥔다.

세영이 그의 손에서 전해오는 포근함에 천천히 달궈진다.

손을 꼼지락거려서 젖꼭지를 잡고 누르면서 비튼다.



세영이 가슴에 전해져오는 짜릿함에 눈을 감는다.

그녀의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무릎에도 힘이 들어가고 허벅지가 긴장된다.

그가 손놀림을 계속하자 세영은 혼자서 신음을 토한다.

그러나 눈은 여전히 TV 화면을 보고있다.



"하아~ .. 하으응~"





세영은 그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얹어서 지긋이 눌러본다.

그의 손이 원을 그리면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어느새 그의 손길에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이다.

보지가 젖어온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출처:yadam3.net)서 부딪친다.

그가 TV를 껐다.

세영이 그를 데리고 침대로 간다.



정수가 말했다.





"안씻었는데..."

"자기 안씻은 냄새도 좋아."





세영의 목욕가운이 세영의 몸에서 미끌어져 내려가서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세영의 나신이 드러났다.



그가 민정의 턱을 잡고 키스를 해온다.

그의 입술이 세영의 입술을 덮어온다.

세영은 그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여서 세차게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세영이 빨면서 자신이 한없이 이 남자에게 빠져들고 있음을 발견한다.





"하앙~ .. 하아~ .. 하으응~ .. 하앙~"





탐스럽게 솟아오른 뽀오얀 젖가슴 위로 정수의 입이 간다.

그의 입이 젖꼭지를 빨아들인다.

그의 앞니로 지긋이깨물듯이 누른다.

세영의 입에서 더운 숨이 쏟아져나온다.

세영의 몸이 비틀리면서 꼬인다.





"흐흐흑~ .. 흐으~ .. 하으응~ .. 하앙~"





세영이 침대 위로 쓰러진다.

그녀의 몸 위로 정수가 몸을 포갠다.

그의 손이 세영의 조개를 더듬으면서 문지른다.

열기와 샘물로 뜨겁다.

그의 손이 꽃잎 사이의 계곡 입구를 흥건하게 젖게 만든다.

그의 입술을 빨면서 그에게 매달려있는 세영은 그의 머리칼을 움켜쥔다.





"흐흐흑~ .. 흐으~ .. 하으응~ .. 하앙~"





다른 손으로 그의 등을 감싸안는다.

그의 손은 엉덩이를 주무른다.

엉덩이 골을 따라 그의 손이 지긋이 눌러대면서 국화꽃을 향하여 가고있다.

세영이 허공을 향하여 두 다리를 들어올린다.

두 다리가 허공에서 허우적거린다.

엉덩이를 들썩인다.





"크흐흑~ .. 크윽~ .. 하으윽~ .. 하악~"





그의 다른 손이 홍수가 나버린 계곡에서 허우적거린다.

세영은 온 몸으로 그의 손길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다.

세영이 그에게 하소연한다.





"빨아줘"





그는 양손으로 세영의 꽃잎과 언덕을 벌린다.

질척거리는 계곡 깊숙히 그의 뜨거운 혀를 집어넣는다.

세영이 쏟아지는 흥분 때문에 신음한다.





"흐흐흑~ .. 흐으~ .. 하으응~ .. 하앙~"





세영은 어지러우면서 앞이 보이지 않아 눈을 감아버린다.

그의 혀는 계곡을 들락거린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는 세영의 엉덩이를 받쳐올리면서 혀의 움직임을 더욱 현란하게 한다.

오늘 밤 세영은 그의 요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흐아앙~ .. 하아악 .. 하윽~ .. 하악~ .. 하악~"





세영이 그의 페니스를 움켜잡고 자기의 계곡을 문질러댄다.

그의 귀두로 클리토리스를 짓이길듯이 문지르고 돌린다.

세영의 엉덩이가 흔들리면서 조개가 이리 저리 돌아가면서 난무한다.





"크흐흑~ .. 크하아악 .. 하으윽~ .. 하앙~ .. 하악~"





세영의 몸이 굳어버리면서 경련이 일어난다.

음부가 퍼덕거린다.





세영이 엎드려서 엉덩이를 한껏 위로 치켜올린다.

양손으로 엉덩이를 하나씩 잡고 좌악 벌린다.

그녀의 흥건하게 젖은 계곡이 활짝 열린다.





"흐흑~ .. 하으응~ .. 박아줘 .. 하앙~"





그가 페니스를 입구에 대고 귀두를 맞추자 세영이 엉덩이를 그레게로 밀어서

귀두가 잠겨버렸다.





"흐흑~ .. 죽을 것 같아 .. 하으응~ .. 하앙~"





그녀가 헉헉대면서 조여댄다.

뜨거운 물로 그의 육봉을 감싼다.



그가 찌르기 시작한다.

그가 박을 때 그녀의 엉덩이가 좌로 우로 뒤틀린다.

그는 완쪽을 또 오른 쩍을 쑤셔댄다.

그가 박아 들어올 때 세영의 엉덩이가 그에게로 밀어대서 깊이 박히게 한다.

세영의 고개가 좌우로 돌아가면서 신음이 쏟아진다.





"크흐흑~ .. 크하아악 .. 하으윽~ .. 하앙~ .. 하악~"







세영이 바로 눕고 그가 그녀 위로 올라간다.

그가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위로 밀어올리고 또 빙글 돌린다.

세영이 기다리지 못하고 그의 페니스를 구멍에 대고 조개를 위로 쳐올린다.



정수는 그제서야 절반 정도가 삽입되어잇음을 깨닫는다.

이제는 그가 박는다.

세영은 엉덩이를 위로 든다.

조개가 위로 올라온다.

그가 내려 꽂는다.

그의 육봉이 들락거리면서 세영의 음수가 삐져나온다.





"흐흑~ .. 아악 .. 하악~ .. 하앙~ .. 하악~"







세영의 몸이 또 굳으면서 떤다.

음부가 파닥거리면서 온 몸이 떨림이 퍼진다.

세영이 먼저 가면서 그의 육봉을 씹을 듯이 조인다.

그 바람에 참고 있던 그가 폭발한다.





"하아~ .. 죽는 줄 알았네."

"세영아. 나도 그랬어."

"울자기. .. 사랑해."

"나도 세영이 .. 사랑해."







나머지는 공식이다.



키스,

쓰다듬고 만지기,

잠자기.







다음날 세영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한번 더 정수와 섹스를했다.

끝나고 나서 세영이 정수에게 말했다.





"자기, 요가 어떻해?"

"세영이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세영이가 사장님이니까."



"우리 서방님 거기 가면 남아나지 않을텐데."

"그럼 가지 말까?"



"요새 그 동네 어렵다는데 무시할 수도 없잖아."

"맞아."



"그럼 일주일에 한번만 가는 것은 어때?"

"뭐 .."



"이번주에는 화요일, 다음주에는 목요일 이렇게."

"그게 좋겠다. 나라고 시간이 넘치는 사람도 아니고."



"광고 좀 하고 사람들 모이면 빠지면 돼. 그 때 까지만 고생 해."

"우리 세탁소는 어떻해?"



"그 집에서 얼바 한명 보내줄걸꺼야 걱정 마."

"내가 물건이냐? 바꿔치기하게?"



"누가 잘 생기래?"

"하긴, 내가 쫌 ..."

"아휴~ .. 이를 어째?"





세영은 윤해린의 살인적인 몸매가 떠올랐다.

윤해린의 피부는 마치 오일을 바른 것처럼 항상 촉촉해보인다.

나이도 세영보다 4살이나 어리다.

정수가 만일 윤해란에게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고민이다.





* * * * * * * * * *







#03 박PD와 안명수 기자의 밀당





안명수는 출근하자마자 바로 박철호PD의 방으로 갔다.

그의 비서인 미스 윤이 안명수를 맞으며 말한다.





"박 PD 님 출근은 하셨지만 아직 방에 안계신데 .. 어쩌죠?"

"언니, 그럼 잠시 기다릴께요."

"그게 ... "

"왜요?"

"지금 간부회의인데 언제 끝날지 몰라서요."

"그럼 언니가 저한테 연락 해주실래요?"





그런데 그가 들어서고 있었다.





"어이, 안기자!"

"선배님!"

"미스 윤, 커피 세 잔에 사랑을 가득 담아서 부탁해요!"

"두 잔 아니고요?"

"미스윤도 같이 마셔야죠."





그는 안명수를 그의방에 데리고 들어갔다.

미스 윤은 그의 방안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의 뒤태를 째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안명수는 그의 노트북에 USB 를 꼽고 시나리오 원본 파일을 띄워올렸다.





"안기자, 생각이 있나 없나?"

"몸은 죽어도 생각 만큼은 살아 남으려고 발버등 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영방송 맞나?"

"당연하죠."

"안기다 남주가 개인이지?"

"예"

"그 남주가 지금 이생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했나?"

"예?"

"공영방송이 왜 그 자의 성공과 실패를 제작해야 하냐고."

"......"

"이유 없어?"

"있죠."

"말해봐요!"







이 순간에 미스윤이 커피를 가져온다.

안기자는 위기를 모면하게 해 준 미스윤이 고맙다.

세사람이 커피를 들고 마신다.



박PD는 모니터에서 피일을 보고 있고, 안명수는 미스 윤과 함께 수다를 떤다.

그러나 안명수는 박PD에게 신경이 자꾸 쓰인다.





"할 말 생각은 해봤어?"

"저는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고 ..."

"그럼 교육 방송으로 갔어야지 날더러 어쩌라고?"

"그럼 ..."



"내가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야. 오해하지 마."

"감사합니다."



"시나리오 작가는 기본 마인드가 확실해야해.

그에 따라서 컨셉을 분명하게 결정돼.

바로 이 컨셉에 의해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죠."



"그럼 이 시나리오는 ..."

"뭐랄까? .. 컨셉 없는 방랑?"



"그럼 제가 다시 써올까요?"

"마찬가지야. 먼저 컨셉을 정해야죠."





둘 사이에 얘기가 심각해지자 미스윤은 안명수를 흘겨보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내가 첫번째 태클을 건다.

세탁소는 왜 집어넣는데? 아줌마들 얼굴 내보이려고?"



"그건 .. 그 아이가 일하는 곳이라서."



"그럼 화장실도 넣죠? 그 아이가 응아하니까.

침실도 넣고. 그 인간이 섹스하니까.

그게 문제야."



"헉~"



"이것도 그래.

왜 처음에 포항 바닷가에서 시작하는데?"



"그 아이가 살던 곳 ..."



"지금 위인전 전기문 녹화해?

낭만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야?

바닷물결이 찰삭대는 장면에 발라드 곡 하나 깔아주고 무드 띄우냐?"



"그게 아니라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썼냐고!"

"죄송합니다."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해야지. 생각을.

생각을 못하면 그 무거운 것을 뭐하러 갖고 다녀?

남자 육봉 생각만 하지 말고!"



"선배님!"



"대한 만국은 지금 좌절 공화국이야."

"예?"

"이 나라에서는 지금은 무엇을 해도 대기업이 아니면

다들 실패하고, 부도나고, 망하게 돼 있어."

"......"

"중소 기업 하나가 파산하면 직원이 몇명이야?

그들 가족들은 어떻게 돼?

길바닥아야. 갈바닥.

안기자는 길바닥 인생이 뭔 줄 알아?

노숙자가 하루를 어떻게 사는지 알기나 해?"



"아직 저는 ..."



"서울에만 고시원이 몇개야?

그 고시원에서 사시는 분들이 전부 다 고시공부하냐?"



"그건 ..."



"그 사람들 하루하루 어떻게 살며,

왜 그들이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봤냐고?"



"죄송합니다."



"누가 안기자더러 죄송하래?

생각하랬죠.

이 주인공이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은 국민들의 공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어.

이나라 국민들은 거의 다 실패해본 사람들이니까."



"예에 ..."



"안기자! .. 그럼 우리 이대로 망할까?

당신의 조국이 세월호처럼 가라앉아?

죄없는 학생들 다 죽여?

국가는 그들을 절대로 구하지 않아.

그럼 어째야 해?"



"그건 ...."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

또 국민들이 이 프로그램을 왜 봐야 하는가?

당신이 알아야죠.

그것이 없으니까 내가 컨셉이 없다는거야.

내 말이 틀려?"



"맞습니다."



"안기자가 해야할 일은, 예를 들면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 용기를 되찬아줘야지.

주저앉고, 쓰러진 자들을 벌떡 일어서게 하는거야.

아파서 누워있는 자들을 병석에서 벌떡 일어나게 하는거야."



"그걸 제가 어떻게 ..."



"안기자 교회 다니나?"

"아니요."



"기독교인들이 하는 말에 보면

예수가 앉은 뱅이를 벌떡 일어나게 했다며?

장님도 눈을 번쩍 뜨게 해주고?

들어봤어?"



"그건 거짓말 ..."



"그 말이 진짜인지 거짓말인지는 안기자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야.

구라를 치면 기독교 자체의 문제라고.

안기자는 차라리 .. 그 상황 ... 어땠을지 상상이 가?"



"예."



"이 프로그램이 그렇게 되면 안될까?"



"그걸 어떻게 .."



"우선 상공회의소나 세무서에 가봐.

이 나라에 하루에 폐업신고하는 기업이 도대체 몇개나 되며

그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조사해."



"예."

"또 이들을 위해서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나도 알아와."



"알겠습니다."



"또 있어.

매일 새로 개업신고를 하는 기업은 얼마나 돠나,

또 그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되나 숫자를 가져와."



"음 ..."



"눈치 챘냐?"



"글쎄요. 알듯 모를 듯."



"우리는 좌절 공화국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거야."



"예에에에?"



"좌절 공화국의 국민은 좌절하는 사람들이야.

그들에게는 매일매일 좌절하는 것이 일상이야.

이 좌절하는 국민들의 대통령으로 이 남주를 내세우는거야."



"흐으음 ..."



"이 남주가 무슨 노력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데도 폭삭 망했다.

그래서 그는 좌절한다.

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아주 처절하게 망하게 만들으라고.

안되면 개구라 집어넣고 뻥튀기 해."



"예."



"그런데 이것은 남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 나라에 평균 하루에 실제로 이렇다.

기업이 이렇게 망하고,

종업원들 신용불량에 대부업으로 내몰리고,

그들 가족이 어쩌고 저쩌고 ...

이렇게 빼버리는거야.

잘나가는 것은 얼마든지 뻥까지 얹어서 보도하지만,

망한가 보도 잘 안하거든.

이번에 다 확실히게 까발리라고."



"그럼 대표수로 남주를 띄우는군요."



"그래야 뒷말이 없지.

얘보다 더 심하게 망한 사람들 많거든.

얘 경쟁자나, 얘보다 더 폭삭 망한 애들도 있어.

그런데 <왜 하필 이아이냐?>고 하면 뭐라고 할꺼야?

안기자 뒷돈 먹었어?

섹스했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예."



"그 다음에 ......

이들이 정부로 가서 뭘 기대할 수 있나?

해봤자 국물도 없지.

이 나라 정부는

잘되는 기업을 키워서 세금을 뜯어가는 것은 기쓰고 하지.

그런데 망하는 기업은 나몰라라 하지.

지금 내가 하는 이 말에 공감이 가냐?"



"맞아요."



"그런데 이거는 진짜로 잘 해야 해.

아주 짧게. 작은 소리로. 알있냐?

잘못하면 옷 벗어야해. 짤려."



"그게 기본 메시지 중에 하나인데..."



"걱정 마.

자막의 파워를 이용해.

말은 짧게 금방 지나가지만 자막을 띄우거든.

오래 가게, 안내리면 되지. 하하하"



"참으로 교활하십니다."



"안그러면 우리가 정부에서 받은 돈으로

정부 욕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으라고?

그 뒷감당은 안기자가 다 할래?"



"그 다음은요?"



"이들이 다시 일어서야 하니까 악몽을 떨궈야지.

이때 세탁소가 뜨는거야.

지난 날의 그 악몽들, 습관들, 망하게 한 이유들, 또 그 기억들

전부 다 비누로 깨끗이 빨고 짜서 없애는거야.

다시 대림질 해서 빳빳하게 세우는거야."



"캬야~ ... "



"이 프로그램이 약이 아냐.

실패하고 좌절에 빠진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 본다고 다 성공하겠냐?

안기자가 이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위로하는거야.

그들한테 손을 뻗는거야.

시청자들 속마음이 시원하게 해주라고.

그럴 자신 없으면 손 뗘!"



"할께요."



"확실히 해.

이거 방영되는 날 노속자들이 길에서서 전광판 보느라고 도로 다 막아놓고

교통체증이 일어나게 해.

시청앞 광장에다가 대평 모니터 설치하고, 시민들이 갑자기 구름처럼 몰려와서

이 프로그램을 보느라고 시청 광화문 일대가 난장판이 되게 하란말야."



"명심 또 명심."



"오늘부로 안기자 이름이 안명심이다 할겠나? 하하하

안기자 메시지는 짧고 굵게, 그래서 선명하게 해야 해.

<일어나라, 좌절 공화국의 좌절한 국민들이여!>

뭐 이런 것.

좀 박력있게 팍팍 좀 해!

알았어?"





안명수는 벌떡 일어서서 허리를 90 도로 굽혔다.





"명심하겠습니다. 선배님."



"기자부에 내가 말해서 안기자를 오늘부터 내 쪽으로 빼올테니까,

괜히 쓸데없이 다른 데 취재 나갈 생각은 아예 하지를 말고,

날밤까서 이거나 해와."



"언제까지요?"

"오늘 밤? .. 내일?"

"에에에에?"



"지금 정신 못차리지?

그럼 이거는 내년에 할까?

오늘 아침 회의에서는 벌써 다음 프로그램 얘기 나온 것을

네가 모르니까 그렇게 한가하지?"



"아, 예. "



"컴퓨터로 작업해와라고 내가 말하면

손으로 쓴거 다시 써오라는 말이지?

아니, 그럼 다시 쓰면서 <생각>리하는 것을 했어야지!

이것을 왜 이렇게 하며,

사람들은 이것을 왜 보고 또 왜 안볼까?

보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처음이나 두번째나 똑같으면 뭐하러 두번씩이나 하냐?"



"저는 워드 작업을 말씀하시는 줄.."

"내가 그 자리에서 다시 생각해서 다시 써와 했으면

안기자가 내 뒤통수에 대고 얼마나 욕했겠냐?

나, 이 드러븐 세상 욕먹어가면서까지 오래 살고 싶은 맘 없거든."



"알겠습니다."

"서있지 말고 언능 가서 햇!"





박PD의 방을 나온 안기자는 심장의 박동 수가 10배는 빨라진 것 같다.

지금까지 막혔던 가슴이 뻥 하고 뚤려버린 것 같다.

안명수를 여고생때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괴롭히는 변비가 싹 없어진 기분이다.

온 몸에 전율이 짜릿짜릿 흐른다.

팬티가 흥건하게 젖는다.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그가 원고를 보면서 하나하나 신랄하게 깠을 때

보지가 까발려지는 줄 알았다.

그가 이러이러 하게 해오라고 했을 때

그의 페니스가 안기자의 보지구멍을 허벌나게 쑤시고 박아대는 것 같았다.

그가 그녀를 밖으로 내 몰을 때

그가 사정하는 것 같았다.

그에게서 붙어 그의 영감을 받을 때

마치 그의 정액을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이렇게 안기자는 마치 그와 섹스를 하고 나온 기분이다.



박PD 가 존경스럽다.

그의 영감이 부럽다.

그에게 몸을 줬어도 어림 반푼어치도 없을 뻔 했다.

안명수 기자는 백년을 해도 그를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



그녀는 상공회의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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