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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아저씨랑 캣맘 전쟁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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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내가 막 제대하고 대학을 복학할 때 일임.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대학을 다녔는데 성남이 알다시피 산이 많아 동네가 매우 높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데 그 언덕에서는 쫄려서 못탈 정도로 매우 가파른 언덕이었음.
그 근처에 어느 순간부터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거임.
고양이 발정났을때 소리 들은 사람은 알거임.
찢어지는 애기 울음 소리, 밤에 썰렁한대 그런 소리까지 들으면 무섭기도 하고 잠도 잘 안옴.
그리고 목소리는 기차 화통을 삶아먹었는지 존나 크더라.
내가 2층에 살았는데 진짜 하다하다 씨발 못참겠어서 집 주인 아저씨한테 동네 고양이 왤케 시끄럽냐고
혹시 근처에 고양이가 많이 사는거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전에 공사하기 전에는 고양이가 거의 없고 어쩌다 돌아다니는거 목격한거 뿐이라고, 
그냥 하루 이틀 있으면 잠잠해질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나 말고 옆 집, 그리고 그 옆 집(여기는 투룸이라 가정집이었음)에서도 아저씨가 가끔 청소하고 건물 둘러보러 오시면
너무 시끄럽다고 얘기했나봄.
다른데 살면서 원룸 건물 하나 가지고 놀고 먹고 하는 아저씨였는데, 자꾸 세입자가 삐약삐약 대니까 집 근처를 살피기 시작함.
아니나 다를까 안보이는 구석구석에 고양이 사료랑 캔으로 된 고기 같은게 놓여져 있는 걸 발견함.
게다가 집 주인이 더 빡돌았던게, 사료통은 하나로 계속 쓰는거 같은데 캔이 시발...ㅋㅋㅋㅋㅋㅋ
고양이가 배때지가 쳐 불렀는지 적당히 먹고 남겨서 거기에 파리 꼬이고 구더기가 기어다니는게 주변에 널부러져 있음.
캣맘년이 먹이주고 치우지도 않는거임.
세입자 마다 방문해서 혹시 고양이 밥주냐고 물어보는데, 미쳤냐? 우리 건물에서 고양이 밥을 누가 주겠음?
아저씨가 다음날부터 잠복해서 잡았는데 언덕 아래 살고있는 아줌마였음.
왜 여기서 밥주냐니까 고양이가 높은 곳을 좋아해서 언덕 위에 올라와서 밥준다 했다더라.
최대한 말로 해결해보려고, 여기 세입자 분들이 너무 시끄럽다고 하신다. 그리고 캔에 구더기 있는거 봤냐?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 다른 곳으로 옮기던가 하지말던가 해달라고 했더니
캣맘 왈 "내가 주겠다는데 왠 참견이신지? 그리고 고양이가 당신 원룸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데 그럼 고양이 좋아하는데서 밥 줘야지
당신은 밥 먹을때 편하게 먹고 싶지 않냐고? 고양이도 그렇다고, 왜 그렇게 이기적이냐"고 오히려 따짐.
법적으로도 문제 없으니 신고를 하던 맘대로 하라고 하고 내려가면서 다음에도 붙잡고 따지면 협박으로 경찰에 신고한다고 함.
아저씨가 구더기에 쇼크 받아서, 이년 절대 여기서 밥 못주게 한다고 건물 주차장 한 자리에 책상이랑 의자 가져다 두고
동네 할아버지들이랑 장기 두면서 지키기 시작 ㅋㅋ 
아침 10시쯤 와서 장기 같이 두고 점심 근처 식당에서 드시거나 배달 시켜서 할아버지들이랑 같이 먹고 경비질을 시작하심. 
학교 안가는 날은 같이 껴서 짜장면도 얻어먹고 그랬다 ㅋㅋ
딱 이틀째부터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안들리더라.
그러더니 삼일째 되는 날, 이 캣맘년이 새벽에 밥을 주고 간거임ㅋㅋㅋㅋ
아주 근성도 이런 근성이 없음, 고양이 밥준다고 새벽에 그 어두운 경기도 성남의 오르막길을 올라와서 
게다가 몇일 안줬다고 캔도 두개씩 놓고갔음.
참고로 우리 동네는 야밤에 도둑이랑 강도 신고가 자꾸 접수돼서 경찰이 2인 1조로 매일 돌아다니고 
수상한 사람 보이면 소지품 검사도 했음. 진짜임.
나도 밤에 공원 산책이나 좀 하려고 나갔다가 여경이랑 남자경찰 둘이 와서 소지품좀 보여달라 하더라. 
신분증이랑 학생증 보여줬더니 가더라고.
여경이 얘기하고 남경은 옆에 같이 있던데, 아마 여자분이 얘기하는게 좀 더 거부감이 없어서 그렇게 조를 짠거 같다.
한 일주일동안 새벽에 먹이를 매일같이 줘서 갔던 고양이 다시 돌아오고, 
시끄러워서 신혼집 아직 돌도 안된 애기도 새벽에 깨서 울고 가관도 아니었다. 진짜 이 시발 개같은 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신혼집(가정집)이 아저씨랑 좀 아는 사이였나 봄. 
고양이 시끄럽다 할때도 내가 할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더니 그 집이 얘기할때는 잘먹히더라고.
근데 새벽에 애가 자꾸 우니까 이 집이 빡돌아서 아저씨한테 하소연을 막 하는데
아저씨가 진짜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약국가서 쥐약이랑 타이레놀 알약형, 물약형 이렇게 세개 사오시더라 ㅋㅋ
덤으로 옆 집 마트 들려서 제일 비싼 고양이 캔 사료 세통 사오더니 약이랑 섞기 시작함.
딱 2일 후에 집 옥상이랑 구석에서 고양이 시체 5구 발견됐는데 아저씨가 치우지도 않고 가만히 있음ㅋ
아직도 기억난다. 노란 색 애랑, 검은 반점 섞인 애는 진짜 유난히 크더라. 개라고 해도 믿을만큼 컸다.
장기랑 바둑두면서 있으니까 새벽에 밥주다가 고양이 시체 발견한 캣맘이 지랄지랄하러 온거임 ㅋㅋ
쥐약 먹인거 아니냐? 이거 동물학대다. 신고할꺼다 라고 윽박지르고 진짜 미친년마냥 소리지르면서 
사람이 어떻게 동물을 죽일 수 있냐고, 불쌍하지도 않냐고, 막 울면서 얘기하더니 휴대폰을 꺼내서 어딘가에 전화하기 시작함.
농담 안하고 5분만에 근처에서 경찰차가 왔고, 10분 지나니까 캣맘 남편이 언덕 위에 차끌고 올라옴.
경찰은 당연히 증거도 없으니 이웃끼리 잘 해결하시라 하고 내려가려 하는데 캣맘이 저새끼가 죽인게 확실하다고,
깜방 쳐 넣어야 한다고 지랄하더라.
도저히 말이 안통해서 집 주인 아저씨가 캣맘 남편이랑 경찰 데리고 가서 설명하고, 죽어도 나는 약 같은거 안탔다.
아니 내가 아무리 고양이가 폐를 끼쳐도 죽으라고 약을 탓겠냐?
근데 와이프 분이 솔직히 남의 집에서 캣맘질 한다고 위에 돌도 안지난 애가 있는데
새벽마다 고양이 소리때문에 애가 깨고 그 집 잠도 못잔다. 이거 너무한거 아니냐 하니까
캣맘 남편이 존나 얼굴 빨개져가지고 캣맘한테 성큼성큼 가더니
이 개 씨발년아, 적당히 하랬지? 남의 집까지 가서 고양이 밥을 주고 난리야 집에서 밥도 쳐 안하고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나 했더니,
고양이 밥이나 쳐 주러 다녔구만 하면서 귀싸대기를 때리더라.
경찰 다 보는 앞에서 ㅋㅋㅋ
그러고선 월급 가져다 주니까 고양이 사료 사는데 쳐 쓴다면서 앞으로 생활비 안준다 함 ㅋㅋ
고양이 밥주려면 니가 벌어서 줘라 이 개같은 년아 하면서 집 주인한테 죄송하다고,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주의 하고 새댁 집에는 소고기라도 사드리라면서 아저씨한테 5만원 주고 갔다.
아마 그때 고양이가 안죽고 일이 반복됐다면 용인 캣맘처럼 벽돌로 그 캣맘이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해피엔딩..
답은 '타이레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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