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까지의 이야기1....이제 정말 그녀를 마음에서 지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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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동생들 잘들 있었어?
1주일 전에 몇 십개의 리플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여친과는 거의 신혼부부에 가깝게 잘지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주말에 경산으로 가서 여친 짐을 전부 가져왔고(친구 차 한 대 더 섭외해서....무슨 옷이 그래 많던지) 여친은 그냥 아는 사람인걸로 소개해준 회사에 운 좋게 면접을 잘 봐서 다음 주부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고 됐다. (애가 면접보러 갈 때 풀메이크업에 정장입은 모습보고 덮칠뻔함..)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우리 협력회사 중에는 제법 튼실한 회사이고 경력이 전무해 그리 중요업무는 하지 않는 간단한 소위 말하면 경리? 머 그정도 자리이다.
월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이라고 생각하자고 하니 애가 너무 설레여 하더라.
그 뒤 머 같게도 마트에서 헤어진 전 여친을 만났고(같은 동네임...ㅅㅂ 뒤에 같은 동네인 이유 나옴) 현 여친은 본인이 지난 직장에서부터 모아온 돈이 있으니 이걸 보태서 이사를 가자고 제안(생각중임)....전 여친은 그날 밤 울고불고 전화로 혼자 또 오만가지 순정만화 주인공 코스프레를 하여 내 마음을 갈기발기 찢어놨음.
현 여친의 불안함을 달래주려 그날 밤은 열심히 붕가붕가를 했고 뭔가 언젠가를 일어날 일이었겠지만 이제 정말 헤어졌고 미련 따위는 1미리도 없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음.
머 대충 근황은 이러하고 매일 밤마다 하지는 않고 적당적당히 몸 사려가며 하고 그짓하고 같이 꼬옥 안고 자는게 사실 더 좋더라.(찌찌 만지면서...)
지금부터 내가 적는 글은 나를 뻥 차버린 전 여친 이야기다. 이렇게 글을 쓰며 마지막 마음의 조각마저 날려버리려 한다. 흔한 연애...그리고 이별이야기라 그리 재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대충 읽기 싫어도 욕은 하지 말아주길...
몰입도를 위해 비슷한 가명으로 대신하려 한다. 그 애 이름은 민서다.
민서를 처음 만난 건 무덥던 작년 여름 내가 차를 미국에서 잠시 동안 와 있는 누님에게 빌려줘 버스로 출퇴근을 하였고 그 버스 안에서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단아하고 깔끔한 이미지에 항상 정장에 가까운 차림이고 나이는 서른쯤으로 보였다.
어두운 색상 위주의 옷을 선호하며 스카프나 구두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었으며 옅은 화장에 밝고 웨이브진 단발머리가 귀여우면서도 단정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타는 곳은 버스 종점이며 나는 그 다음 다음이어서 몇 번 눈이 마주쳤고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는 정도였다.
누님에게서 차를 반납 받은 후에도 그녀 생각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고 내리는 장소는 내가 내리기 직전 정거장에 내리는 걸로 보아 우리 회사 부근에서 일을 하는 듯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버스에 타지 않는 날들이 많아졌고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끝나는 구나...하며 다시 차량으로 출근을 시작했고 회사건물에 차량을 주차 후 사무실로 올라가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났다.
순간적으로 왜였는지 모르겠지만 말을 건 첫 대사가 “차 사셨나봐요?” 였다.
순간적으로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무슨 말씀이세요?” 라고 했고 나는 당황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아...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봤습니다. 하고 황급히 내려버렸다.
사무실에서 근무시간 내내 내가 왜 그 말을 했었지 라고 후회를 했고 무슨 일로 우리 회사 건물로 왔을까를 계속 궁금해 했다.
그렇게 몇 달에 시간이 흘렀고 서비스팀과의 회식자리에서 유부녀 여직원이
“팀장님은 젊고 능력도 돼는데 왜 아직 여친이 없어요?”
“바쁘게 살다보니 나이만 먹네요. 그런소리 하시려면 소개라도 시켜주시던가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요?”
“음.....갈색 단발머리에 정장이 잘어울리고 단아하고 깔끔한 느낌에 사람요”
“에?? 머가 그렇게 구체적이에요~ 알았어요 한번 알아볼께요”
그때 내가 왜 그녀를 머릿속으로 다시 그려 이야기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술잔이 한바퀴 돌고는
“딱 내 친구가 그런 사람인데 한번 만나볼래요? 얘 남친 없을껀데”
“좋아요”
그렇게 연락처를 주고 받은 후 카톡 프로필을 보고 싶었지만 이상한 케이크? 그딴 이미지여서 기대를 하고 나간자리에 예상된 전개지만 그녀....민서였다.
뒷 이야기지만 그날 나를 만난 것은 친구에게 부탁한 것을 받으러 왔었고 차를 산게 아니라 이사를 가버린 것이었다.
이건 우연 따위가 아닌 운명적인 만남이라 여기었고 나는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그녀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난 이사를 간 민서집까지 매일 출근을 시켜줬고 퇴근도 항상 함께 했다.
마침 인사이동이 있어 조금 수월한 부서로 이동을 했고 그렇게 순탄한 연애생활을 지속했다. 민서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겁이 엄청나게 많고 지나칠 정도로 소심하고 유유부단하여 그 아름다운 외모에도 연애 경험이 전무했다.
내가 첫 남자이며 첫 경험 상대였다.
30대 초반까지 왜 그렇게 연애를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한참이 지난 후 이야기를 한 것은 20대까지는 집안이 너무 어려워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대쉬 해오는 남자를 모두 뿌리쳤고 여력이 없었다.
그러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같은 회사에 남자를 짝사랑하다 거절당했다더라.
그 뒤 그 남자가 결혼할 때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고, (얄궂은 어장관리를 당함)참다못한 주위 친구들의 적극적인 인연 만들기에 걸린 것이 나란다.
연애를 시작하고 몇 달은 정말 꿈같이 행복한 하루하루였고 여리고 착하기만 한 그녀를 난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다.
비록 잠자리는 같이 하지 않았지만 장난스런 키스에 발그레져 하는 표정이 좋았고 평일이던 주말이던 할것 없이 매일 매일 붙어다녔다. 그렇게 둘만의 믿음과 사랑이 쌓여갈때 쯤 이 여자가 내 미래라는 확신이 섰었다.
그동안 모아왔던 주택청약이며 적금(내가 몇 년간 연애고자가 된 이유는 주간에는 본업+야간에는 대리운전기사, 세차장알바를 했음. 오직 흙수저이기 때문에... 후에 경력직으로 지금 회사로 이직성공 후 대리기사 그만둠)을 모조리 다 깻다.
모아둔 돈 1억6천만원과 대출금8천으로 원룸을 탈출해 2000년 초반에 지어진 24평형 아파트를 민서네 집 부근으로 구입을 했다. 너무 박박 긁어서 구매를 해버린 탓에 데이트비용도 아슬아슬했었을 정도였고 민서에게는 비밀로 하였다.
드디어 기대하던 이삿날...난 월차를 미리 썼었고 이사를 마친 후 부랴부랴 민서네 회사로 데리러 갔었다. 뭔가 다른 분위기를 감지한 민서는
“오빠 오늘 무슨일 있어요?” 하며 겁먹은 표정으로 가는 내내 불안해 하였고
민서네 집(약간 중소형 쓰리룸에서 부모님과 동거 중)을 지나 아파트 단지로 향하여 차단기가 올라가자 민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연내 지고 있었다.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올라가 현관키를 눌러 들어가니 눈이 휘둥그레 지며 오빠 머에요?만 외치더라.
거실을 지나 소파에 앉힌 후 무릎을 꿇어
“집 장만하느라 너무 박박 긁어서 큰놈으로 준비를 못해서 미안해. 나랑 결혼해줘”
하며 작은 다이아반지를 내밀었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를 조용히 안아주며
“오늘은 여기서 같이 있자” 고 첫날밤을 권하였다.
머뭇거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그녀를 번쩍 안아올려 침실로 향했고 그렇게 그녀는 첫경험을 나와 같이 살 신혼집에서 하게 되었다.
1부 끊어서 미안...너무 분량이 많아서 2부에서는 ㅂㄱㅂㄱ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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