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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게시판

과거의 추억을 잊고 싶은....10 마지막 스토리...

본문

대체...지영이는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은것일까...불안하다..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소리야?"

"사실 언니한테 얘기 들었어."

 

 

아...맞다...언젠가 내가 술에 취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여자에게

큰 배신감을 당하고나서부터 방탕한 생활을 하고 못할짓도 많이 하고

다녔다는 이야길...

 

 

"아..그랬구나..."

"근데 이해해.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마.

"그럼 당연하지.두번다시는 그런일 없을거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집앞에 도착했고 지영이는 손을 흔들며

집으로 들어갔다.

 

며칠후....목요일 저녁쯤...


그날따라 기분도 좋고 매일 야근을 하는데 사장이 왠일인지 오늘은

일찍 퇴근들 하자고 한다. 잽싸게 퇴근 후 간만에 친구들 집에 불러서

훌라 한판 할 준비를 하고 치킨과 술을 사왔다. 친구들과 결혼 이야기도

하고 웃고 떠들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문자 한통이 온다.

 

 

띠링~

"난이렇게힘든데결혼한다고?ㅎㅎ"

 

띠링~

"쉽지않을거야"

 

 

지니였다. 전화를 하지만 받질 않는다. 분위기의 심각성을 친구들이

느끼고 그 중 부랄친구가 그 문자를 본다.

 

"뭐냐....뭔일이래..."

 

난 상황설명을 하고 신경 안쓸거라고 하지만 그 친구는

 

 

"어뜨케...원정 한번 뗘 주까나?"

 

"미친새끼...건달이면 건달답게 놀아..."

 

"니가 걱정되서 그러지. 얘 완전 눈깔 돌았는데.."

 

"괜찮을거야. 그리고 너도 별하나 더 달고 나왔음 정신 좀 챙겨라"

 

순간 분위기가 너무 암울해 지고 다들 근심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필 이새낀...우리누나가 가장 친한 형이 있었는데 그 형님 밑에서

있던 놈이였고 그 형님은 우리누나에게 말을 하여 일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


 

"이 미친새꺄!!!그러게 기집질을 앵간히 해야지 왜 그 독한년하고

다시 만나서 이 사단을 만들어!!!!"

 

 

"좀 ㅆㅂ!!!!!잔소리좀 하지마~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난 그날 처음으로 누나와 다퉜고 누나에게 욕을 내뱉었다.


 

토요일 아침....눈을 뜨니 서연이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8통....어쩐일인지 전화를 하자마자 나에게 욕을 퍼 붓는다.

 

 

대체 무슨짓을 하고 다녔던 거냐며...다시는 내 동생과 자기앞에

나타날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는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다시 난 서연이에게 전화를

걸었고


"니가 나설일이 아니야.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그리고 미안해도 내가 지영이에게 미안할 일이지 너에게 미안할건

없는거 같다."

 

 

"너란 인간을 만난게 내 실수고 지영이를 그 자리에 데리고 나갔던

내가 미친년이네..."

 

 

말이 안 통할듯 싶어서 전화를 끊고 지영이에게 전화를 해도 받질 않는다.


 

다시 통화를 시도하는데 서연이가 받는다.

 

"왜 니가 받아. 지영이 바꿔줘."

 

 

"안돼..."

 

 

"뭐가 안돼..가뜩이나 짜증나는데 너까지 왜그러냐. 좀 받으라고 해"

 

 

"유빈아...지금 지영이가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야."

 

 

"결론만 말해 왜 못받는지...질질끌지 말고!!"


 

"어제 지영이 니가 전에 만나던 여자한테 전화받고 새벽에 나한테 왔었어..
술한잔 먹고싶다고 해서...이런저런 이야기 다 하고 그래도 잘 해결할
거라고 해서 믿고 보냈는데 목격자 말로는 지영이가 작정한 듯 차도로
뛰어들었대..."


"그래서....어떻게 됐는데..."

 

 

"다행히 차가 잘 피해서 큰 부상은 없었는데...지영이도 지가 임신했던걸 몰랐나봐.."
몰랐나봐...수술 마치고 지금 자고 있어...


"잠깐...그니까 지금 ㅅㅂ...결론은 일단 지영이는 무사하다는거지
그리고 뱃속에 애는 없어졌단 거고..."


"하아......"

 

 

"병원이름 뭐야 지금 갈께.."

 

 

"오지마...지금 와서 좋을거 하나도 없어."

 

 

"그래 일단 알았다..."


난 무슨짓을 한건가....죽어야 하는건 지영이도 아니고 뱃속에 있던
아기도 아니고 나인데...죽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인데...
왜 나 하나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살아야 하지...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다쳐서 우는걸 본 적이 있는가...?


너무 아픈 아이들은 분명히 닭똥같은 눈물이 눈에서 흐르고 얼굴은

고통에 일그러져 우는 얼굴인데 '아앙~'하는 울음소리가 안터진다.

그러다 몇초있다가 그 울음소리가 터진다.

 

성인이 된 나에게 그런 울음소리가 나올줄은 몰랐었다.


그렇게 목 놓아 운적도 없었던 듯 싶다.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이성은 끊어져 버렸다. 숨이 쉬어지질 않고 온몸이 절단 되는 것 같은

고통이 온다...도저히 정신을 못차리겠다...칼로 아무리 내 팔을 찢고

내 배를 그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


그때 막내아들의 울음소리를 들은 엄마와, 형, 누나는 부랴부랴 내 집으로

건너오셨고 팔과 배가 피투성이가 된 나를 보고 엄마는 주저앉고 마신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형이 말하길 그때당시 내 눈은 사람새끼가 아닌것

같다는 이야길 했다...


"다 나가..."


라는 말을 뱉고는 사시미칼과 차키를 집어들고 나가는 나를 형이 나를

강제로 제압한다.


"이거놔!!!!!!!!!!!!이 ㅆㅂ새꺄!!!!!!!!!!!!"


눈앞이 번쩍한다.

 

"이 ㅅㅂㄴ아...넌 엄마는 눈에 보이지도 않냐..? 지금 엄마 너땜에
쓰러진거는 눈에 안보여?

 

아무리 힘을써도 형의 힘을 당할수가 없었고...그렇게 온 가족은 나에게

매달려 나를 진정시킨 후에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눈이 뒤집혀 날뛰는 바람에 나는 물론이고 형도 허벅지와 가슴부분이

찟어지고 누나또한 팔뚝이 조금 찢어지게 되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엄마는 지영이에게 전화를 했었고, 서연이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막내야...지금 니 심정을 엄마가 다 안다고는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떤 부모가 자식이 죽으러 가는길을 허락할수 있겠니...뱃속에 아기도
물론 안타깝고 슬프지만 지금 이러다 네가 잘못되면 엄마는 어떻게 살라
고 이런짓을 저지르는거야.."


무슨말을 할 수가 없다. 나보다 세상을 곱절을 살아온 분 이거늘...
어찌 내가 말로, 행동으로 옳다고 우길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형의 감시가 시작되고 이상한 사설정신병원에 날 넣을 생각으로

여기저기 통화를 한다...꼼짝할수가 없다...죽지도 못하고 죽이지도

못하고.............


지영이가 너무 보고싶다. 형에게 사정사정하고 동반하는 약속으로 형과

함께 지영이가 있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연이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서 말을 잊지 못하고 지영이의 어머니는

날 보자마자 연거푸 따귀를 때리신다...


"차라리 죽으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난 주저앉아 울고 말았고


지영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말리신다...형은 그저 날 지켜볼 뿐...


어머니께서는 병실에 죽어도 못 들여보낸다 하시지만 아버님은 그런

어머니를 겨우 설득하여 날 병실에 들어가게 허락을 해 주시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밖에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가 자고 있다....입술이 메말라 있다. 얼마나 아펐을까...

날 얼마나 원망했으며 얼마나 힘들었으면 목숨까지 끊을 생각을 했을까..

 

내가 널 힘들게만 했구나...널 너무 간절히 원했는데...결국 난 너를

더더욱 힘들게만 했구나...차라리 내가 그 모든일을 당했어야 하는건데

아무런 죄도 없는 내 사람들이 고통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구나...

 

 

미안하다..지영아...내가 니 곁을 떠나야 네가 편해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마지막으로 널 꼭 안아보고 싶다...소리없이 눈물은 흐르고

그녀의 손을 잡은 내 손은 더더욱 힘이 들어갔고 그녀는 눈을 뜨고 날

바라본다.


"유빈아..."

난 말없이 애써 웃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나 임신했었대..."


그녀가 운다......


"나 근데 그것도 몰랐어...나 어떻게 해..애기 죽었어..."

 

"왜...바보같은 행동을 했어. 죽어도 내가 죽어야지.."

 

"너 왜그랬어...나만 사랑한다며 왜그런거야.."

 

"내가 어떻게 해줄까.....니가 죽으라면 죽을께..."

 

"유빈아...우리...그만하자..."


잡을수가 없다. 어찌보면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다.

난 흐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고...그녀 또한

이불을 덮어버리고는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난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회사를 관두고 난 집에서 매일 술에 빠져 지낸다.

지영이는 퇴원 후 고향집 해남으로 내려가게 되었고 서연이는 그런

지영이의 소식을 간간히 전해준다.

 

180cm에 75kg이였던 나는 58kg까지 빠지게 되고 술에 의존한 채

하루하루를 버틴다. 눈을 뜨면 술을 먹고 술에 취해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나면 또 술을 먹고...

 

지영이의 상태는 나보다 더 심각한 듯 했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상태였다. 서연은 그런 우리 둘을 보며 발만

동동 구를수밖에 없었다.

 

 

2004년 1월21일...


머리가 지끈거리고 미치겠다. 속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고 일어나면

화장실로 직행해서 오바이트를 하는게 하루일과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후....ㅅㅂ...해장술 한잔 해야지"

캔맥주를 하나 깐 후 담배에 불을 붙인다...

전화가 온다.

 

'서연이가 아침부터 왠일이지....'

 

"왠일이야..."

 

서연이는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흐느낀다.

 

 

"아침부터 왜 짜고 지랄인데...왜~빨리말해..."

 

"지금 집이야..?"

 

"어 왜~언능 말하라고"

 

"씻고 있어 지금 데리러 갈께.."

 

"뭘 데리러 온다는 거야. 내가 너랑 어딜 가야하는건데?"

 

"지영이 마지막 모습...보러가자...흑흑흑"

 

"야이 ㅆㅂ년아 약빨았냐??엉?? 아침부터 ㅆㅂ 무슨 개소리 지껄이는거야!!!"


한동안 울기만 하던 그녀는 말을 이어간다.


"지영이가 우울증때문에 결국 자살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내참...하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차리고 준비하고 있어 지금 가는 길이야.."


왜 자꾸 웃음이 나는건지....난 엄마에게 건너간다...

엄마가 아침부터 무슨 좋은 일이 있길래 이렇게 웃냐고 웃으시며

나에게 물어본다.


"ㅋㅋㅋㅋㅋㅋ엄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영이가 자살했대.ㅋㅋㅋㅋ"

 

그렇게 엄마...밥먹고 있던 형은 가만히 날 바라본다...

 

엄마는 날 껴안고 울기 시작한다...

 

"어떻하니...지영이 어떻하니..."


그래도 난 웃기만 한다...그런 나를 형은 내 집으로 데리고 건너갔고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 마치 어린애를 목욕시키듯이 킥킥거리고 있

는 나를 깨끗하게 씻긴다.


"이새꺄...제수씨한테 마지막에 멋진 모습으로 보여줘야지 새꺄...
면도도 좀 하고...."

 

 

그 말을 하는 형도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얼이 빠진 나를 형은 옷을 입혀주고 얼굴에 로션도 발라준다.

서연이가 곧 도착을 했고 형은 날 부축하다시피 해서 서연이 차에 나를

태운다.

 

"형...나 조심히 갔다올께..엄마 좀 잘 챙겨줘"

 

"막내야 정신 차리고 어른답게 행동하고...알았지? 형은 너 믿는다"


지영이네 집 입구에 도착했지만 난 차안에서 내리질 못한다.


서연은 이모..즉 지영의 엄마와 싸우고 있다..그러다 난 누군가에게

멱살이 잡힌채로 억지로 차에서 내리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맞아서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 나를 서연이의 친 오빠가 겨우

다시 떼어놨고 그냥...다시 올라가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지만

난 그걸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난 계속 서연이의 차안에서 있었고 밥 한숟갈, 물 한모금도 먹지 않았다.

서연이는 그러다 쓰러진다며 이것저것 가져다 주었지만 모든게 허사였다.

 

난 발인을 하기 전...새벽에 겨우 지영의 남동생 덕 분에 겨우겨우

지영이를 만날수가 있었다. 사진을 바라봤다....왜 이렇게 해맑은

얼굴로 웃고 있는건지..ㅎㅎㅎㅎ

 

그런 얼굴로 웃으니까 내가 너에게 반한거잖아 지영아...

마지막에 그런 얼굴을 보여주면 난 널 어떻게 잊으란 거야~ㅋㅋㅋ

와~너 증말 이기적이다~ㅋㅋㅋㅋㅋ


그렇게 말없이 한참을 앉아서 사진만 바라보고 있었고 지영이의 어머니

는 쌍욕을 하시면서 날 때리고 내 쫒으려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안나간다...내가 ㅅㅂ 지영이를 어떻게 다시 보게 됐는데ㅋㅋㅋㅋ


결국 코가 부러지고 코피가 너무 많이 흐르니까 결국 서연이 친오빠가

날 데리고 나가게 되고 난 서연이 차를 내가 운전하고 그 뒤를

똥강아지 마냥 졸졸 쫒아간다.


그렇게...지영이는 떠났다...

난 지금도 이 글을 쓰며 눈물이 흐른다.


지영이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지영이가 내 곁을 떠난 지금

난 아직도 내가 사랑했던 내 마지막 사랑이였던 지영이를 잊지 못하고

홀로 보낸다. 1665... 내 마지막 사랑이였던 지영이가 쓰던 전화번호...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지영아...나 너무 힘들고 니가 보고싶어.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은걸

같이 하며 보냈을텐데...거기서도 나 많이 원망하고 있어?

너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했는데 그래도 살게 되더라...

내가 사는 꼬라지를 봐서는 나도 그닥 오래 살것 같진 않아ㅋㅋㅋㅋ

외롭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나 한눈 안팔고 너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니 곁으로 나도 금방 갈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말도 안되는 소원을 빌기도 했었어. 내 생명을 너에게 모두 다 주고

널 살릴수만 있다면 단 하루만 남기고 너에게 다 주고 싶다는 소원...

그렇게 살아난다면 내게 남은 단 하루는 너만 바라보다가 세상을

떠나고 싶다...그렇게 되면 니가 힘들겠지?ㅎㅎㅎ

많이 그립고 많이 사랑했고...지금도 너만 사랑한다.

내 생에 넌 최고의 여자였어. 부디 좋은곳에서 잘 지내고 있어.

우리 꼭 결혼하자...

 

 

 

 

지영이와의 이야기는 이것이 끝이지만 지영이를 향한 제 마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섹스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젊은 친구들...

저 처럼 후회를 하며 남은 삶을 보내지 말고 자기 자신을 뒤돌아 봤을때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지금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후회 없도록 사랑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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