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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구치소 다녀온 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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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http://www.ttking.me.com/340097


일단 난 5개월 살고 집행유예로 나왔어. 합의했고.



피해자에게 사과는 수도 없이 했어. 아마...안그랬음 합의가 됐을까?



그리고 거기있는 동안 책 200권을 읽었어. 원래 좀 속독을 하는 편임



난 보통 4시간쯤 자는 편이라..밤에도 책을 읽었어



참고로 구치소는 밤에 불 안꺼. 어두우면 무슨 일 벌어질지 모르니까 호프집 조도 정도돼.



사람들이 잘때는 보통 꼼수로 등에 뭘 씌어놔서..어둡게 하는데.. 걸리면 이또한 징벌.



암튼 난 힘들었던것중 하나가..



소지형이 친한데다가, 책 좋아하는거 알고 책을 계속 넣어주는데...



다 만화 아님 판타지 무협.... 난 이 세종류는 전혀 읽지 않아서..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고 세계문학이나 한국문학 이런걸 읽었어



 



아 거기 안에서 밖에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이 사서 넣어주는 책이 뭐게?



방마다 3권이상씩은 있는.....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



아마 이책의 판매량 상당부분이 교정기관에서 구입한것일듯..



 



암튼 현실이 시궁창이라...독서를 참 많이 했고...빠져 있었던듯.



무라카미나 히가시노게이고나... 신경숙이나



나중엔 그냥 소설을 다읽었어. 암튼 평생읽을 책은 다읽은듯.



 



암튼 본편 시작



교도관, 간수, 간또.



교정직 공무원이 정식명칭이야.



공무원시험중 가장 하위권 성적이 지원하는 부분이야.



근데 이건 겪어보니 그럴수 밖에.



일단 교도관들도 속된말로 반징역 산다고 해.



그분들도 그안에 갇혀서 스마트폰도 못하고. 그냥 조금 더 자유로울뿐, 그냥 우리랑 비슷한거지..



담배도 자유롭게 못피니까.



 



보통 20개의 방을 관리하는 부장이 있고 그 보조로 신입급 공무원 하나가 붙어



그리고 이런 20개 방을 묶어서 여러개 관리하는 과장? 급이 있지



보통 아침 저녁 인원점검은 이 과장급이 순시를 돌며 진행하고



가끔 더 높은 사람이 정기정 순시를 돌고.



구치소의 보스몹 구치소장은. 거의 볼일이 없어.



새로 여자 구치소장이 취임했는데, 실외 운동할때 갑자기 와서 기념사진찍고(언론용일듯) 그후로는 본적없음.



 



이 부장이 실질적인 구치소생활을 좌우하는데,



부장의 성향에 따라 그 사동이 빡세게 가냐, 좀 무르게 가냐가 결정.



처음 겪었던 부장님은 늘 우리식구 식구하며 애로사항 체크해주고



늘 수용자편에서 도와주셨어. 



가끔 수용자들 음식 같이 먹기도 하고..



방마다 돌면서 뭐 먹고 있음 뺏어먹고 농담도 하고.



인간 적이셨고. 후에 접견실로 발령받으셨는데, 알아보시더라. 반갑게 인사하시고 재판 진행상황도 물어주시고.



그안에선..말한마디..어깨 톡톡 한번이 진짜 큰 위로가돼...아무리 범죄자들이 하더라도..



암튼 이시절에는 탈수도 자주 해주시고



일주일 한번 있는 온수목욕도 꽤 넉넉히 시간을 주셨어.



그리고 소거실이라고 2인실이 있는데



사이즈가 2m*1m고(화장실 제외) 화장실이 쪼그려 않는 식(1m*0.5m) 밥상이 종이로 만든 박스. 창문은 화장실에 하나, 


그리곤 그냥 문에 달린 창문, 선풍기 없음.



암튼 이 소거실 이야기는 나중에 할게. 1달정도 살았거든.



암튼 소거실 사람들은 답답할까봐 자주 불러내서 이야기도 해주고 들어주고...



진짜 천사같은 분이었어.



그리고 그다음에 온 부장은... 음 개인적으로는 좋았으나..



호불호가 있고



면담(그냥 부장님과 노가리.)은 주로 요시찰들 위주로.



요시찰들 위주로 편의 많이 봐줬고.



터치는 크게 없었으나....왠지 그 전 부장님 때보다 사고가 많이 터짐.



 



암튼 이 부장님들도 인간인지라..하는만큼 돌아옴. 규율지키고 존중해 드리면



반드시 부장님들도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줌.



 



근데 꼭 어디가나 진상들은 있듯이



우리사동에도 전과 20범, 겨울 다가오면 일부러 들어오는. 그런 할배 있었고



맨날 욕하고 땡깡부리고 교도관들 와서 제지하려하면 터치만해도 부러졌네 어쩌네 난리나고



결국 두손두발 다들고 걍 냅뒀는데..



결국 두번째 부장이 그냥 참다참다 CRPT불러서 징벌 ㄱㄱ



이아저씨는 꼭 신발 벗어던지고 방에 들어가서..



착한 교도관들이 신발 정리해줌... 암튼 결국 끌려가면서 난리난리쳤는데



까마귀들인 CRPT는 알짤 없음



이사람들은 인간적 대우도 없음 오로지 FM



복장이든 벽에 뭘 붙이든.누워있든. 그런거 알짤 없음



복도 창문에 대고 뭐뭐 지적했는데, 말대꾸하거나 바로 시정 하지 않으면 방문따고 들어옴.



때리진 않으나, 방을 진짜 이사가듯이 싹 뒤집고. 지적 타임 시작.



보통 아무리 모범방이라도, 30개쯤 규정위반이 나옴



일례로 화장실에 그 물내리는 레버 있잔아.



거기다가 물병에 물을 담아서 걸어 놓고



볼일볼때 그걸 누르면 그 무게때문에 레버가 다시 올라오지 않는데(그 이유는 물이 계속 내려가면서 공기도 내려가고 용변이 바로바로 내려가고 그럼 냄새가 덜나고 혐오스런 뿌짖직빡빡 같은 소리도 감춰주고)계속 누르려면 힘드니까. 암튼 이런것도 적발된다.



물낭비.



콜라같은거 다라에 담아서 물을 살짝 졸졸 틀어놓으면, 더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데. 이것역시 적발



그냥 CRPT가 방에 들어오는 순간 3명정도는 징벌방 ㄱㄱ



나머지는 경고 후 전방 조치라고 보면됨.



 



하지만 이 까마귀들도 수용자들 앞에서는 어쩔수없이 근엄 진지 무섬이지만.



뒤에서 보면 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들이다.



내가 한번 또 실신한적이 있는데, 그때 나 업고 땀을 흘려가며 엘리베이터가 안오니까



계단으로 뛰어내려가서(난 70키로)날 치료해주고.



정신들고 나니..따뜻한 녹차한잔 주며 괜찮냐던...그사람도 CRPT다.



그냥 직업이 직업인지라.



근데 구치소내에서 CRPT와 일반교도관간에 어떤 라인이 다른지, 아님 출신 시험이 다른건지...



CRPT가 상당히 일반교도관을 쫀다. 우월감도 있는듯.



 



마치 군대 사병이 수용자면 부사관이 교도관, 헌병또는 군검찰이 CRPT 그런삘.



 



나중에는 접견실, 변호사 접견실, 편지주는 교도관(나는 매일 편지 한통이상을 받았기에), 모두랑 안면이 텄고..



친해졌고... 좋은 분들이엇다. 인복은 있나보다.



 



참고로 편지는 안에서는 무조건 우표를 사서 푠지를 써야한다



보통 등기를 쓴다 천 몇백원, 돈없음 300원짜리 일반우표. 검열을 하기에 가는 속도가 상당히 차이난다.



가족에게도 쓰고 친구에게 영치금 넣어달라고도 쓰고



경험자들은 전국의 교도소들의 친구들과도 연락한다.



그런분(살인 및 사체유기-1심 무기징역-2심12년)한분 계시면 전국소식을 앉아서 듣는다.



기결자들에겐 전국 교도소 정보가 꽤 유용하다.



 



밖에선, 보통 인터넷 서신이라는 것을 쓴다. 등기보다 빠르다. 그담날 바로 들어간다.



스맛폰으로도 쓸수 있음.



 



훈련소에서 편지 많이 받는 부러움을 이곳에서도 느낀다.



근데 보통 연인관계는 한달 정도 열심히 편지오고 면회오고.



그러다가 재판 가닥에 의해...이별 또는 계속이 결정된다.



어떤분은 형이 확정됨과 동시에 이혼서류도 함께 등기로 왔다.



자살시도 했다 실패하고 끌려갔다.



 



나도 편지참 열심히 썼고.



그냥 그게 유일한 낙이라는 와이프 말 듣고.늘 펜과 종이를 갖구다니면서 그때 그때 생각을 썻다.



그림도 많이 그렸고. 그냥 이 안의 일들을 희화해서 보내줬다. 현실대로 말하면 충격받을까봐.



나오는날 와이프가 두부와 함께 파일에 우리가 주고받은 편지를 철해서 주었다.



근데 진짜로 와이프랑 애정이 더 돈독해졌고.



솔직히 갔다온 이후로 삶에 변화도 생겼고



좀더 여유있는 마음을 가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겼고



더 가정에 충실하고 가족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하루중 허비되는 시간을 줄이려 하고. 시간과 자유라는게 소중해졌다



왜 그렇게 자유를 울부짓으며 투쟁하는 역사가 있었는지 알거같다



암튼 조카들에게도 더욱 잘하려 노력한다  



조카들은 어려서 그냥 내가 병원에 간줄 안다.



나보고 싶다해서 삼촌 많이 아파서 못보다 했단다.



 



근데 한번은 참 가슴 아팠던데...



조카중 더 큰 녀석이..



누나한테 이랬단다. 엄마 삼촌은 판사가 꿈이니까(고시를 했었던것 들었던듯) 판사병원에 있는거야?



라고 물었단다...뭘 알고 말하는건지....



암튼 이런곳은 어떻게서라도 발을 디디면 안된다.



한번온놈은 또 가기 쉽다. 그걸 보고자란 자식도 또 오기 쉽다. 뭐 그렇다고 변호사가 그랬다. 나 갈군건가????????????



 



늘 후회는 뒤에온다.



좋았으면 추억이고 나빴으면 경험이라는 말을 즐겨쓰는데....



이곳은..추억은 못되고...경험이 되었다. 좋은 경험.



죄는 짓지 말아야 한다. 가족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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