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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구치소 다녀온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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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http://www.ttking.me.com/339659


잠시후 다시 수갑+포승+굴비 를 하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버스를 타는데 굴비처럼 엮였어도 지그재그로 잘 탄다



버스는 영화에서 본것처럼 앞쪽에 철장으로 차단막이 있다.



바깥쪽에 교도관들이 타고 안쪽에는 죄수들과 교도관 몇이 탄다.



법정구속자들의 침울함과는 달리,



기존의 구속수감자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교도관도 화기애애하다.



그냥 사복입은 사람들만 울고 있다.



 



그렇게 당분간의 바깥세상을 눈에 담으며 구치소로 향했다



기억난다 구치소 정문의 문구를



'잊지말아요 오늘을'



버스는 2중의 차폐문을 지나 한번 검사를 하고 구치소 안으로 들어간다



대체로 구치소는 ㅁ자 구조이다. 버스에 내려서 대기실로 가니 포승수갑셋트를 풀어주고



법정구속자들은 한곳으로 데려갔다



거긴 식당이었다



자율배식이고 교도관이 밥을 먹으라 했다.



아무도 안먹는다. 물만 먹는다.



이때 교도관이 한마디 했다



-ㅎㅎ왜들 안먹어?ㅎㅎ하긴 밥이 넘어가것어?ㅎㅎ



아마 사회였음 주먹이 날라가도 몇개는 날아갔을듯.



하지만 여긴 신세계 구치소



아무도 대꾸 안하고...그냥...고개떨구고 있음..



그리고 나니 어떤 방으로 데려가서 신체검사와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고, 안내사항을 알려줬다.



그리고는 팬티까지 모두 벗게하구 사복이나 신발등 소지품을 영치 자루라는 자루에 넣어서 한쪽에 쌓아뒀다.



무슨 가운같은걸 입고 대기



세면팩(오이비누에 칫솔 치약 들은)하나씩 주고 샤워를 하란다.



샤워를 하고 나면 미결 죄수복(우리나라는 무죄추정이라 3심 확정 전까지는 죄가 없는자로 취급하여 그냥 갖혀있을뿐 노역은 안시킨다-이걸 미결수용자라고 한다)과 팬티 런닝 양말 고무신을 준다. 



복장을 갖추고 이동한다. 방으로. 영화에 나오는 그런 감옥으로.



 


보통 구치소는 윷놀이판 같은 구조이다 여러갈래의 복도가 허브를 만나는 구조.



당연 그 중간중간에  차단문이 있다. 이문은 카드로만 열린다. 그래서 탈출불가.



교도관의 카드를 뺏으면 가능할지도....



몇단계의 문을 거치고 나서 밥그릇 국그릇 수저세트를 줬다. 수건과 세면팩(오이비누, 칫솔, 치약)도 줬다.



수저랑 젓가락은 녹색의 플라스틱 재질이다.



금속은 흉기가 될까봐 그런다는데,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플라스틱도 시멘트 바닥에 갈아서 흉기를 만들고 그런다. 



그래서 막 눈찌르고 그런다.



 


그리고 일단 대기방이라고 불리는 본방으로 가기전의 방에 수용된다.



방에 들어가는 순간 철컹하고 문이 잠기는데, 이게 정말 폐쇄공포증을 유발한다.



나갈수 있는데 안나가는거랑, 나갈수 없는데 못나가는거는 천지차이다.



 


들어가니 이미 와 있던 사람 몇이 있었다.



나보다 하루 이틀 먼저 구속된 사람들이다.



음 일단 대기방은 아주 더럽고 처참하다. 그냥 거처가는 곳이기에 벽에 온통 낙서이고 뭐하나 제대로 된것이 없다



물론 본방도 제대로 된건 별로 없다.



방에는 tv가 한대 있고 옷을 거는 행거가 있고 한쪽에는 이불과 베개가 그냥 막 쌓여있다.



씽크대가 있으며 화장실은 수세식 양변기, 투명 샷시문으로 막혀있다.



창문은 복도쪽으로 크게 하나 뚤려있고 외벽쪽으로 작게 뚤려있다.



그리고 복도쪽 창문 아래에 개구멍이 하나 뚤려 있다.



이곳으로 구매물품이나 밥이나 음식등을 넣어준다.



 


암튼 이곳은 누구든 주말이 끼지 않으면 3일 이상 머물지 않기에 그냥 다 여기서 준것들만 있다.



식수도 그냥 여기서 준 뜨거운물을 페트병에 담아 식혀서 먹기때문에(본방은 사먹는다)물에서 음식물 냄새가 나서



처음에는 역해서 먹지도 못했다.



 



대기방은 영화같은데서 본 텃세나 구타도 없고 그냥 별 관심이 없다 서로.



그냥 마음 맞으면 이야기 한다.



우리방에는 여기 자주 오신듯한 수다쟁이 아저씨가 한명 있었는데



나랑 끌려올때부터 같이 왔다.



자기 형이 죽자 조카를 속이고 땅을 가로채서(1억정도) 왔다.



이곳 룰을 너무 잘알았고 나를 잘 챙겨주었고 처음 그곳에서의 적응을 잘 도와주었다.고마운 분.



다른 사람들은 40만원 훔쳐서 온 도둑한분(상습)이 있었고 그외에는 잘 기억안난다.



다른 한 젊은 친구는, 이미 모든걸 포기하고 대기방에서도 거기있는 만화책을 읽는 여유를 보였는데



술먹고 운전하다가 방지턱 뒤에 누워있던 술취한 여자를 깔아뭉겨서 결국 그여자는 죽었고



차버리고 도망쳤다가 잡혔다. 



아 특히나 교통사고로 사람을 사망하게 해서 온 사람들을 곧잘 봤는데, 그래서 운전자 보험은 꼭 들어야 한다. 



자동차보험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이곳에서는 1분이 1시간 처럼 간다.



그런데 한명 한명 방안에 있는 호출기에서 이름이 불려서 나갔다.



접견이라는 것인데, 면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간은 10분이고



접견실은 유리벽으로 막혀있고, 스피커로 대화한다. 영화처럼 칸막이에 구멍숭숭 뚤려있지 않다



참고로 접견은 예약또는 당일신청인데 회차별로 진행한다. 1회차부터 20회차까지는 12분을 준다.



그 2분때문에 새벽같이 오는 분들이 있다. 눈물없이는 못본다. 다른사람 접견하는거 기다리면서 훔쳐보다가 울기도 했다.



 



암튼 한명씩 불려나가는데, 나는 안불렸다.



나는 진짜 환장하겠는게, 변호사통해서 판사한테 연줄댔고 1500만원까지 주기로 한건데. 왜 구속인지...



암튼 일단 환장하겠고 그냥 미쳐갔다 점점.



그리고 거의 접견허용시간이 끝나갈쯤 불렸고 나갔다



무슨말을 해야하는데, 누나와 와이프 그리고 지인한명....10분중 5분을 울고 누나가 무조건꺼내줄테니 참으라고 했다.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한순간의 실수로....



10분이 무슨 1초처럼 지나고. 스피커가 꺼진다.



퇴실해서 방으로 돌아오고 기절했다.



숨을 못쉬었고 발작 비슷하게 했다고 했다.



교도관이 왔고 교도관이 나를 업고 뛰었다.



엘레베이터가 늦게오자, 계단으로 막뛰었다고 한다.



구치소내의 응급실로 갔고 그리고는 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가서 정신을 차렸는데



발과 손이 수갑으로 침상에 연결되어 있었다.



고마운 교도관이 따뜻한말을 해줬고



와이프에게 전화해줬다.



물론 규정상 바꿔주진 않았고, 지병을 묻고 지금은 괜찮다고 전해줬다. 고마웠다.



휠체어에 타고 방으로 돌아왔고



주말이 끼는 바람에 4일을 그곳에 있었는데, 그 수다쟁이 아저씨가 밤낮으로 챙겨줬다. 난 4일동안 밥과 물은 전혀 먹지 않았고



안경쓴 담당 교도관이 자주 들려 좀 먹어보라고 사정을 했다 고마웠다.



둘째날에 전날 와이프가 영치한 물건이 들어왔는데...



이걸받고 한참을 울었다.



 



그 경황없는중에 안경을 챙겨왔고(난 원래 렌즈낌), 자동차 잡지 두권을 넣어줬다....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실신으로 요주의 인물이 되어 자주 불려나가서 상담을 받았다.



좀 높은 교도관 같은데, 나한테 심신상실을 주장하려는 목적이냐고 물었다. 상태가 연기 같지는 않아 보였는지



자신의 이야기와 격려를 해주고 부탁할거 있냐고 했다.



 



나는 그 수다쟁이 아저씨랑 같은방으로 배정해달라고 하고 그리고 일좀 시켜달라고 했다.



둘다 거절. 본방은 죄목별로 분류되기에 그아저씨는 사기 나는 강력 그래서 안되고



일은 일단 미결수라 무죄추정이라 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뭐 물건등이 다 부족한데 특히나 밥국 반찬 받는 통이 부족해서



반찬 세가지를 바가지에 한번에 담아줬다. 너무 충격이고



이걸 또 잘 먹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또 충격을 받았다.



수다쟁 아저씨는 역시 경험자 답게 밖에서 훈제닭과 김, 등등 을 넣어줬고



인심좋게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그리고 나만 빼고 나머지 모든 사람은 2일째 저녁에 본방으로 배정되서 올라갔다.



그리고 잠시후 한 아저씨가 들어왔고 이아저씨와 주말을 보내게 되었다.



 



아저씨도 나 못지 않게 괴로워했는데..



그건 어린딸이 집에 혼자 있기때문이다.



이혼하고 고아원에 맡겼던 딸을 얼마전 다시 데려왔는데....구속이 되었다..



죄몫은 세금 포탈인데, 이게 웃긴게 고물상 바지사장을 해서 한달에 2백만원 받았단다. 추징금은 80억.



아마 본 사장놈은 어딘가에서 떵떵 거리며 잘 살고 있겠지..



이 아저씨도 착해서 식수로 준 뜨거운물을 모아서 안씻고 안먹고 죽어가는 나를 씻겨주고



밥을 조금이라도 먹으라고...애원하다시피하셨다....죄를 떠나 너무 감사한분들이다....



주말은 접견이 없다. 난 목요일 구속인데..주말은 정말 지옥이다.....10분의 소중함..진짜 안가본사람은 모른다.



난 해병대캠프 이런데 보낼게 아니라. 모의 구치소체험에 청소년들 보내면 돌아와서 새사람될듯.



1분이 소중하고, 가족이 소중하고. 삶이 소중해지는 곳이다 구치소는.



그렇게 실신 1회 추가하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 되었고 나와 아저씨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에는 좋은곳에서 만나자고 하며..



그렇게 본방으로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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